사랑을 붙잡기엔 너무 뜨거웠고, 놓기엔 너무 아까웠다

뜨거움과 피로 사이, The Cursed Love를 본 날의 기록



요즘 마음이 조금 지쳐서, 가볍게 볼 드라마를 찾다가 The Cursed Love를 틀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무거운 온도로 다가왔어요. 불을 통제하지 못하는 억만장자 모델 Khunkhao라는 인물이 화려함 뒤에 무너져 있는 모습이라, 처음부터 마음 한쪽이 조용히 내려앉았어요. 겉은 강해 보이는데, 안쪽은 늘 흔들리는 모습… 괜히 제 모습 같아서 잠깐 멈춰 보기도 했어요.


냉소적인 구조대원 Sin과 함께 ‘치유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과정은 모험이라기보다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둘 사이의 대화가 많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공백 덕분에 표정과 눈빛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컷이 오래 남았어요. 묘하게 슬프면서도 따뜻했어요.



다만, 몇몇 장면은 감정보다 연출이 앞서 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불의 폭주 장면이 반복될수록 “조금 더 절제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Dean, Kor, Thara 같은 인물들이 중간중간 숨을 틔워줘서, 이야기가 완전히 무겁게 가라앉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그게 이 드라마의 균형을 지켜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이 작품이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짐을 안은 사람’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타고난 능력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때,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Khunkhao가 흔들리면서도 버티는 모습이, 제 하루와 겹쳐져서 이상하게 오래 맴돌았어요. 멋있어서가 아니라, 불완전해서 더.




끝까지 보고 나니, 좋았다기보다 “남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그 서툶 덕분에 더 인간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오늘의 저는 이 드라마를 조금 무겁게, 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어요. 언젠가 다시 보면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겠죠. 그 가능성을 남겨준 작품이었어요.
⬇️⬇️⬇️⬇️
특별식처럼 꺼내 든 go LID 오리 사료, 새해 첫 사료 기록 - https://essay6505.tistory.com/m/1680
특별식처럼 꺼내 든 go LID 오리 사료, 새해 첫 사료 기록
냄새는 가볍고 먹는 건 단단했던, 우리 냥이와의 작은 변화사료통을 열었는데 바닥이 보이던 순간, 뒤늦게야 ‘아차…’ 싶었어요. 이미 대용량 사료는 주문해 둔 상태였지만 배송이 늦어진다
essay6505.tistory.com

#TheCursedLove후기 #티스토리드라마감상 #태국BL서사 #저주와사랑이야기 #불안과치유여정 #개인적인드라마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