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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 준비 돕고, 겨우 한숨 돌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족들의 "영화나 볼까?"라는 제안. 하지만 웬만큼 재미있지 않으면 그건 곧 객석에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올해 설 명절엔 가족들과 <아마존 활명수>를 넷플릭스에서 보기로 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도 반 불안도 반이었달까? 이 영화, 예고편만 봐도 뭔가 유치할 것 같기도 하고, 또 뻔히 예측 가능한 스토리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왔으니 말이다. 그래도 류승룡 배우와 진선규 배우 덕분에 꽤 괜찮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과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웃음을 터트렸을까, 아니면 졸음을 참으며 시간을 보냈을까? 지금부터 <아마존 활명수>에 대한 솔직담백한 후기를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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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절에 딱인데, 왜 이렇게 뻔하고 재미없지?
일단 솔직히 말하면 명절 영화로는 분위기와 주제는 아주 적절했다. 가족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건 맞다. 영상의 효과는 어색;; 그래도 노력했구나 정도였는데 민망함은 나의 몫?! 또 문제는 그 웃음이 잘 안 나온다는 거다. 이미 예고편만 봐도 예상했던 '슬랩스틱 코미디'는 예상대로 낡아 있었다. 과장된 몸 개그와 억지스러운 대사는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고,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 포인트도 너무 올드해서 나보다 어린 조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스토리 역시 이미 어딘가에서 너무 많이 본 듯한 전형적인 스포츠 성장 이야기였다. "우와 이런 감동이 숨어있다니!"라는 반전은 없었다. '아 여기서 눈물 한 방울 흘려주세요~!' 하는 연출만 가득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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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았던 점? 배우들의 연기력은 인정!
그런데도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했다. 류승룡 배우는 '조진봉'이라는 주인공을 인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진선규 배우의 캐릭터 '빵식'도 나름 귀여움이 살아있었다. 무엇보다 이국적인 배경과 원주민 캐릭터들과의 조화는 영화의 비주얼적으로 독특한 매력을 전달했다. 그래서인지 "아, 영화는 좀 아쉬운데 역시 배우들은 잘하네"라는 말이 스스로도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아마 이 배우들 덕분에 좀 더 흥미를 붙이고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꼭 모든 배우들이 열일했는데, 연출과 개그코드가 발목을 잡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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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대를 넘어선 시도,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
사실 <아마존 활명수>가 가지고 있는 배경과 설정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전통 스포츠라 할 수 있는 '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은 특별해 보였다. 또, 현대적인 회사 구조조정의 현실과 아마존 원주민이라는 극과 극의 대비도 신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흥미로운 재료들을 잘 요리하지 못했다는 것! 전개 자체는 중간중간 생략이 많고, 원주민과의 화합이나 갈등 장면도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대표적으로 조진봉이 원주민들과 우정을 쌓아가고 화합하는 모습은 진지함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갑작스러운 화해와 협동은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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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넷플릭스에서 보기엔 가성비 좋지만...
다행히도 <아마존 활명수>는 극장이 아니라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굳이 예매를 하고 극장에 나가 장시간 집중하며 보기엔 분명 아쉽지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덕분에 집에서 편히 과자 먹으며 크게 몰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았다. 쿠키 영상처럼 중간중간 휴지 타임도 가지며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더불어 명절 연휴 같은 시간이 아닌 평일 밤이라면 아마 틈틈이 나눠 봤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에 아주 적합한 영화'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킬링타임 영화조차 즐길 수 없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내용적인 빈약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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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웃긴 영화? 아니, 헛웃음 나는 영화
다시 웃음 포인트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웃긴 영화다!'라는 말이 힘들 만큼 상황 자체로 빅 재미를 만들지 못했다. 초반까진 나름 기대감을 품고 쳐다봤지만, 중반부터는 점점 잦아드는 분위기. 심지어 가족들조차 조용해지면서 각자 핸드폰을 다시 들기 시작할 때, 너무나 슬프지만 나는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터지는 개그는 대부분 예고편에서 끝난다는 말 그대로였다. 감동을 주려고 하다 갑자기 유머를 넣으려는 방식도 어쩐지 어색했으니, 이래서 왜 명절 영화로는 덜 후보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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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애매한 킬링타임 영화
결론을 말하자면, <아마존 활명수>는 배우들의 열연과 시각적 소재라는 두 축은 충분히 좋았다. 하지만 웃음을 주겠다는 야심 찬 시도는 부족했고, 감동을 주겠다던 클라이맥스는 약했다. 그래도 명절 연휴란 그런 애매모호한 재미를 가진 콘텐츠조차 소소히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긴 하다. 넷플릭스에 있으니까 시간 때우기용으로 무난히 재생하긴 좋겠지만, 기대치를 높이지 말고 봐야 한다.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그래 뭐 그냥 무난하네' 이런 대화를 나누며 감상하는 게 이 영화의 올바른 소비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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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활명수>는 명절 동안 시간을 보낼 가족 영화를 찾는 이들에겐 가볍게 추천할 만하다. 단, 큰 기대나 신선한 재미를 바란다면 실망할 수 있다. 배우들 덕분에 영화가 그나마 살아나긴 했지만, 유치한 개그와 전형적인 전개는 걸림돌이었다. 내 개인적으론 오히려 재생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그 순간이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그저 넷플릭스 속의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로 남겨두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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