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신부를 보고 난 뒤 남은 감정들마법사의 신부는 볼 때마다 감정이 다르게 남는 작품이다. 어떤 날엔 따뜻하게 느껴지고, 어떤 날엔 유난히 서늘하다. 치세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선택받았다는 사실조차 위안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엘리어스와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은, 구원이라기보다는 생존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이 관계를 사랑 이야기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이 작품의 장점은 감정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천천히 스며든다. 요정과 자연, 마법의 세계는 아름답지만 언제나 친절하지 않고, 치세 역시 단번에 강해지지 않는다. 그런 점이 좋았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잔잔하다 못해 정체되는 구간도 있어서, 호불호는 분명히 갈릴 것 같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작..